감찰 : 정의는 시스템 안에서 가능한가
중리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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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1시, 테헤란로.
빨간 미니쿠퍼가 사람을 치고 달아났다.
차는 경찰서 지하주차장으로 들어갔다.
번호판을 바꿨다. CCTV는 사라졌다. 기록은 지워졌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경찰서는 돌아갔다.
한강경찰청 감찰계 경위 윤태진은 이 사건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았다.
파고들수록 더 이상한 것들이 나왔다.
수사를 막는 사람들. 증거를 지우는 사람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조용히 덮어온 시간들.
뺑소니 사건 하나가 실처럼 당겨지면서, 경찰청장까지 연결된 카르텔의 속살이 드러나기 시작한다.
퇴직 후 로펌 자리를 위해 수사를 팔아온 경감들.
승진을 위해 조직의 개가 된 사람들.
그리고 그 위에서 모든 것을 설계한 자들.
윤태진은 안다. 이 조직에서 정의를 외치면 어떻게 되는지.
존경하던 선배가 그랬다. 채무 자살로 처리됐다.
그래도 멈추지 않는다.
괴물을 잡기 위해 괴물이 되어도 되는가.
정의는 시스템 안에서 가능한가.
『감찰』은 그 질문에 답하지 않는다. 다만 끝까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