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친의 투자조건
현해현서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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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 #음모 #이혼 #인공지능 #후회 #사업가 #로맨스 #돌싱 #성장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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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펜슬스커트에
7센티 지미추 블랙스틸레토 힐을 신은 희주가
흰색 마블링이 선명한 대리석 바닥을
한 걸음씩 차갑게 내디뎠다
역삼 센터스퀘어 33층.
10년 전.
내 세상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진 남자가
IR심사위원석에 앉고 있었다.
무표정하게.
그 두툼한 손바닥과 익숙한 손가락을 태블릿 위에 얹으며.
눈이 마주쳤다. 1초.2초.3초.
알아보지 못한 걸까.
아니면 모르는 척하는 건가.
어느 쪽이 더 나쁜거지.
한번만 봐. 나를.
제대로.
"저도 한가지 여쭤봐도 될까요?
10년 전에 아무 말 없이 사라진 이유.
(0.5초 뜸을 들였다.)
그것도, 투자 가치가 없어서였나요?"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고,
33층에서 다시 엘리베이터를 탄 희주.
문이 닫히기 직전,
손이 불쑥 들어왔다.
후드티에 크록스 슬리퍼를 신고
자기 사무실인 양 자연스럽게
문을 밀고 들어온
또 다른 이상한 남자.
그리고, 7년만에 다시 돌아온
얼굴천재 전남편.
*그녀의 선택을 함께해 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