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女巨商, 실크로드를 삼키다
묵하운
자유연재 〉 대체역사, 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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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나라의 비단과 차, 서역의 향료와 유리, 아라비아 상인의 은전, 북방 초원의 말과 소문들이 예성강 물길을 따라 고려로 흘러들었다. 그러나 그 화려한 시장의 바깥에서는 이미 또 다른 세계가 움직이고 있었다. 몽골의 기병은 초원을 뒤덮고 있었고, 금나라(金)는 무너지고 있었으며, 개봉(開封)의 거대한 시장은 굶주림과 탐욕 속에서 서서히 썩어가고 있었다.
사람들은 값을 계산했고, 도시는 번영했지만, 길 하나가 끊기는 순간 문명 전체가 흔들리던 시대였다. 유럽과 서아시아 또한 몽골 기병의 말발굽 아래 떨고 있었다.
《고려 女巨商, 실크로드를 삼키다》는 그 거대한 격변의 시대를 살아간 한 고려 여상인(女商人)의 이야기다.
청해상단(淸海商團)의 후계자인 묘덕(妙德)은 차(茶)를 배우고, 시장을 배우고, 인간의 욕망을 배우며 성장해 간다. 벽란도의 부두와 개경의 시전(市廛), 송나라 항저우와 금나라 개봉, 초원의 역참과 서역 상단을 오가는 길 위에서 그녀는 점점 깨닫게 된다. 세상은 칼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것을.
곡물과 말, 은과 향료, 장부와 신용, 그리고 길을 지배하는 자가 결국 시대를 움직인다는 것을. 그리고 그 거대한 격랑 속에서, 몽골 전쟁사의 전설적 명장 수부타이 또한 고려 상인들과 운명처럼 조우하게 된다. 길과 시장, 전쟁과 정보가 교차하는 순간, 초원의 장수와 바다의 상인들은 서로 다른 세계를 움직이며 결국 하나의 거대한 역사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