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제된 루트의 게임 속, 캐릭터가 멋대로 움직인다 표지

삭제된 루트의 게임 속, 캐릭터가 멋대로 움직인다

해미안날

자유연재 〉 판타지, 게임

#게임 #게임시스템 #다크판타지 #각성 #타임루프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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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플레이어가 도전했지만 끝내 클리어하지 못한 모바일 소울라이크 게임.

그 안에서 나는 죽고, 또 죽었다.

절벽 아래로 떨어지고, 보이지 않는 화살에 꿰뚫리고, 검은 깃털에 잠식당했다. 죽을 때마다 몸은 초기화됐지만, 이상하게도 기억만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렇게 수없이 반복한 끝에 나는 깨달았다.

이 세계가 게임이라는 것을.
그리고 내가 누군가에게 조종당하는 캐릭터라는 것을.

자유의지는 없었다. 손가락 하나, 발끝의 방향 하나조차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오토모드가 켜지는 짧은 순간, 시스템의 틈을 비집고 아주 작은 선택을 끼워 넣는 것뿐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최종보스 다크윙이 내게 말을 걸었다.

[들리나]

그 한마디를 시작으로 세계는 뒤틀리기 시작했다. 정해진 대사를 반복하던 NPC가 구조를 요청하고, 존재해서는 안 될 적이 초반 지역에 나타나며, 삭제된 루트의 흔적이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나는 마침내 로그창 너머의 존재와 이어진다.

나를 조종하던 플레이어.
나를 수없이 죽게 만든 바깥의 손.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나는 더 이상 조종당하기만 하는 캐릭터가 아니다.
삭제된 루트의 주인공으로서, 이 망가진 세계의 진실을 파헤칠 것이다.

미완성된 날개를 완성하고, 다크윙이 감춘 결말에 닿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