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곳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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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역사 #농사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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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업사를 연구하던 학자 김도원은 자신이 정리한 기근 대응 매뉴얼이 행정의 칸막이에 막혀 한 번도 읽히지 못한 채 죽었다.
눈을 뜨니 무너져가는 대옹제국의 변경, 한미한 무관 가문의 셋째 아들 위현이 되어 있었다.
곳간은 비었고, 들판은 메말랐으며, 흉년은 코앞이다.
칼을 쥔 자들은 사람을 죽여 권력을 얻는다. 위현은 다른 길을 안다.
모내기로 한 톨을 더 거두고, 마른 개울에 물을 끌어오고, 곡식을 쥐어 곡가를 잡는다.
사람을 살린 힘은, 죽인 힘보다 멀리 간다.
마을 하나를 굶기지 않는 일에서 시작해, 변경을 지키고, 끝내 조정의 비어버린 곳간 앞에 선다.
제국을 무너뜨린 것은 하늘이 아니라 사람이었다. 그렇다면 사람이 다시 채울 수도 있다.
이것은 칼이 아니라 곳간으로 천하의 무게중심을 옮긴 한 사람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