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가게
김서련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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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어느 골목 끝.
낮에는 잘 보이지 않는다.
밤에도 아무나 볼 수 없다.
오직 더 이상 버틸 수 없는 사람의 눈에만 보이는 붉은 십자가 하나와 붉은 네온사인 불빛.
이곳에서는 무엇이든 살 수 있다.
기쁨, 집착, 분노, 용기, 망각, 용서, 이별, 무감각, 복수심 등.
처방전은 필요 없다.
당신의 절박함이 곧 처방전이다.
단, 모든 약에는 부작용이 있다.
그리고 가게 주인은 손님이 어떤 약을 사가려고 하든, 절대 말리지 않는다.
오늘 밤도 누군가 붉은 가게의 문을 두드린다.
그들이 원하는 것,
그들이 치르는 것,
또 그들이 잃는 것.
그리고 단 하나, 부작용 없이 무료로 주는 약이 있다.
‘버팀.’
당신이라면 이 붉은 가게에서 무엇을 사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