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역 재상은 장부를 믿지 않는다 표지

악역 재상은 장부를 믿지 않는다

난뿡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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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판타지 #생존 #영지 #전염병 #정치 #군주 #빌런 #용사 #구원 #정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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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사가 사람을 구해 왔다.
그래서 나는 성문을 닫았다.

용사는 마왕을 쓰러뜨리고 돌아왔다.
하지만 왕국의 일은 그때부터 시작됐다.

성문 밖에는 삼만 명의 생존자가 있었다.
먹일 물도, 눕힐 침상도, 나눌 약도, 남은 시간도 없었다.

왕국의 문답장부 《책피티》는 질문을 받으면 식량 잔여일, 전염병 확률, 병참 붕괴 시점, 폭동 예상일까지 계산해 답을 내놓는다.

장부는 가끔 헛소리를 한다.
인간은 더 자주 헛소리를 한다.
그리고 누군가는 그 헛소리에 도장을 찍는다.

퀀틴 렌 데빗.

왕국의 재상이자, 모두가 악역이라 부르는 남자.

그는 선의를 싫어하지 않았다.

검산되지 않은 선의를 싫어했을 뿐이다.

용사는 사람을 구한다.
성녀는 기적을 베푼다.
귀족은 애국을 말한다.
왕은 결단을 미룬다.

그래서 재상은 묻는다.

누가 물었지?
누가 승인했지?
누가 죽었지?
그 비용은 누가 내지?

기적보다 검역을 먼저 묻고,
선의보다 영수증을 먼저 찾으며,
구원보다 책임자를 먼저 부르는.

악역 재상은 장부를 믿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