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생은 내가 사냥꾼이야
metaluca
자유연재 〉 로맨스,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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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자의 전속 기미상궁으로 충직하게 살았다.
독을 가려내고, 위험을 막아내고, 그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끝은 허망했다. 내가 가장 믿었던 사람이 건넨 잔에 독이 있었고,
나는 억울함을 호소할 새도 없이 반역죄로 처형됐다.
그리고 눈을 떴다. 다시, 그 황궁에서.
이번엔 다르다.
나에게는 무기가 있다.
냄새—봉랍의 출처, 독의 종류, 거짓말하는 자의 체취.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나는 코로 읽는다. 전생에도 그 능력은 있었다.
다만 그때는 몰랐다. 그것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이제는 안다.
지하 물품고의 장부. 황후궁의 인장. 비전고의 봉인 독물. 하나씩, 빈틈없이 증거를 쌓는다.
나를 죽인 손이 어디서 뻗어 나왔는지—그 끝을 향해 거슬러 올라간다.
나를 죽인 자들은 아직 모른다.
사냥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전생에 내 목숨을 거둔 황태자가, 이번 생엔 자꾸 나를 살리려 한다. 이유도 모르면서.
상관없다. 그의 의도가 무엇이든, 나의 목표는 하나뿐이다.
이번 생은 내가 사냥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