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면탈 : 이름 없는 자들의 기록 표지

호면탈 : 이름 없는 자들의 기록

절대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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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경성에는 비 오는 밤마다 나타나는 호랑이 탈의 괴한이 있었다.

총을 맞아도 쓰러지지 않고, 칼에 베여도 다시 일어났으며, 끌려가던 사람들을 어둠 속으로 빼돌렸다는 남자.

조선총독부는 그를 불령선인이라 기록했고, 사람들은 그를 의적이라 불렀다.
후대는 그를 하나의 이름으로 기억했다.

호면탈.

그러나 한 방송을 계기로 세상에 나온 진료기록부와 탈 장인의 일기는 전혀 다른 사실을 가리키고 있었다.

불사신이라 불린 사내는 매번 부서져 있었고,
하나라고 믿었던 탈은 여러 번 만들어졌으며,
그 안쪽에는 서로 다른 사람들의 흔적이 남아 있었다.

호면탈은 한 사람이 아니었다.

이것은 영웅의 정체를 밝히는 이야기가 아니다.
하나의 탈 아래 묻혀버린 이름 없는 사람들의 기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