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릴재료는없다, 나만빼고 표지

버릴재료는없다, 나만빼고

온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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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 천재 셰프 유망주 한이서는 대회 결승에서 무너졌다.

그날 이후 칼을 놓았다. 불 앞에 서면 손이 떨렸고, 자신이 정말 요리를 잘했던 사람인지조차 믿지 못하게 됐다.

그리고 지금, 그녀는 호텔 레스토랑 라온의 주방 막내로 다시 들어간다.

버려지는 양파 끝, 모양이 깨진 생선살, 접시에 오르지 못한 토마토.
이서는 사람들이 쉽게 밀어내는 재료 안에서 아직 남은 자리를 본다.

하지만 정작 자신만은 끝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차갑고 까다로운 총괄 셰프 강도윤은 그런 이서를 구원하려 하지 않는다.
대신 묻는다.

“불 앞에서도 버틸 수 있나?”

버릴 재료는 없다.
아직 제자리를 찾지 못한 재료가 있을 뿐이다.

그리고 한이서는 이제, 자신이 버려진 사람이 아니었음을 자기 손으로 확인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