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이 보이는 변호사, 자꾸 천재라고 합니다
안리노는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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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확률: 100%]
[(진실: 본인이 다 저질러 놓고, 무서워서 어젯밤 화장실만 다섯 번 감)]
…하아. 또 시작이다.
195cm, 110kg 거구에 인간 고문 기구 같은 얼굴. 가만히 쳐다보기만 해도 맞은편 검사가 식은땀을 흘리는 변호사, 한태산.
사람들은 그를 "영혼까지 꿰뚫어 보는 천재"라 부르고, 법정에선 "괴물"이라 부른다. 그가 무심코 흘린 헛웃음 한 번에, 멀쩡하던 증인이 무너지고 완벽하던 변론이 뒤집힌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냥 상대 머리 위에 뜬 진실을 읽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진실이란 게, 하나같이 어이없을 만큼 하찮다.
거짓말은 100% 간파한다. 단, 입을 꾹 다문 놈까진 못 잡는다. 그래서 오늘도 덫을 깔고, 흐름도를 띄우고, 철저히 합법적으로 박살 낸다.
보증금 떼먹은 집주인부터 뻔뻔한 갑질 사장, 조직적인 전세사기꾼, 진료 기록을 조작한 병원, 장부를 두 개로 굴리는 기업까지. 그들은 결국, 제 입으로 뱉은 거짓말 안에 스스로 갇힌다.
법정을 한 번 뒤집고 나면, 신입 변호사는 그를 신처럼 떠받들고 검사는 이름만 들어도 긴장한다. 그 잘난 눈이 유일하게 통하지 않는, 사건마다 얽혀 그를 수상하게 노려보는 형사 한 명만 빼면.
하지만 정작 한태산은, 오늘도 조용히 가방을 챙긴다. 빨리 퇴근해서, 치킨을 시키고, 야구 중계를 보는 것. 세상 모든 거짓을 꿰뚫는 괴물 변호사의, 유일하고도 소박한 소원이다.
"…이번 변론, 9회말 시작 전엔 끝낼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