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급 청소부 세계의 균열을 정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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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던전 바닥에 남은 먼지와 사체 찌꺼기를 치우는 하찮은 능력인 줄 알았다.
몬스터를 베지도 못하고, 불을 뿜지도 못하고, 방패처럼 누군가를 지켜내지도 못하는 마법.
서도윤은 그렇게 국가게이트청 하청 청소반에서 던전 뒤처리나 하며 살아가던 F급 각성자였다.
그런데 어느 날, 닫힌 줄 알았던 던전의 보스방에서 검은 먼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먼지는 단순한 오염이 아니었다.
닫히다 만 문.
정리되지 않은 잔류 마력.
그리고 15년 전 게이트 사고로 사라진 아버지의 흔적.
도윤은 그날 처음으로 알게 된다.
자신의 정리 마법이 치울 수 있는 것은 쓰레기만이 아니라는 것을.
마력 찌꺼기.
저주.
마법진.
던전 구조.
게이트의 균열.
그리고 사람의 이름마저 폐기물처럼 버리는 세계의 오류까지.
하찮다고 무시당하던 F급 청소부는, 누구도 보지 않는 바닥의 흔적을 따라 세계의 가장 깊은 균열에 닿기 시작한다.
정리는 버리는 일이 아니다.
남길 것을 선택하는 일이다.
그리고 서도윤은 이제, 버려진 이름들을 하나씩 되찾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