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해시대의 조선소 설계자
HM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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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역사 #빙의 #해양 #기타_전문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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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가 뒤집어지는 건 신의 뜻이 아니다. 설계가 틀린 거다.
HD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 수석 연구원 강준혁. 군함과 잠수함을 설계하던 38년 인생이 야근 중 과로사로 끝났다. 눈을 떠보니 썩어가는 판옥선 위, 전라좌도 순천 선소의 천민 목수 막동이 되어 있었다.
때는 조선 성종 23년, 1492년.
지구 반대편에서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던 바로 그 해. 조선은 바다를 닫고 앉아 있었다.
문제없다. 몸은 천민이어도 머릿속엔 21세기 조선공학이 통째로 들어 있으니까.
"이 나무 쓰면 3년 안에 갈라집니다. 용골재 휨강도 기준 미달이에요."
"선장 놈이 감히!"
"틀렸으면 틀렸다고 하십시오. 배는 거짓말 안 합니다."
도면을 그리고, 무게중심을 계산하고, 화포 배치를 최적화한다. 감과 경험으로 버텨온 이 시대의 장인들에게 수치와 팩트를 들이밀며 하나씩 박살 낸다.
목표는 하나다.
이 시대 가장 빠르고, 가장 단단하고, 가장 강한 배. 그리고 그 배로 세상의 바다를 전부 먹는 것.
왕도 귀족도 아닌 천민 목수가, 대항해시대를 설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