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하다 벽에 처박혔는데 2000년 전 직업을 주웠다 표지

전직하다 벽에 처박혔는데 2000년 전 직업을 주웠다

레몬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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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 5 현우진은 레벨 1 토끼에게 쫓기고 있었다.

그것도 사백 마리에게.

문제는 무서운 게 아니었다. 토끼 뿔 하나가 2쿠퍼라는 사실이 자꾸 머릿속에서 굴러갔다.

어머니 수술비 800만 원을 벌기 위해 골드가 현금이 되는 VRMMO 〈판게아 온라인〉에 뛰어든 우진. 가진 건 낮은 레벨, 얇은 지갑, 그리고 세상 모든 걸 장부로 환산하는 눈뿐이었다.

힘이 없으면 지형으로 이기고, 마법이 없으면 기술을 배운다. 토끼를 몰아 고블린 야영지를 박살 내고, 유리공으로 빚을 갚고, 대장간에서 불을 배우고, 삽질 하나 잘하는 농부 지망생까지 파티원으로 주워 담는다.

그렇게 도착한 전직의 탑.

목표는 불 마법사.
가장 싸게 강해지는 완벽한 선택이었다.

그런데 불의 문과 물의 문 사이에서 계산이 꼬인 순간, 우진은 벽에 대가리를 박고 그대로 사라진다.

그리고 2000년 전 사라진 직업을 주웠다.

[만상술사]
전용 무기: 만상의 맷돌.
상태: 어처구니 없음.
첫 스킬: 곡물 갈기.

히든 직업이라더니 방앗간인간이었다.

하지만 우진은 안다.
남들이 비웃는 순간이 내가 가장 가치가 없다는걸.

갈고, 섞고, 잇고, 고쳐 쓴다.
몬스터도, 지형도, 실패작도, 사람의 재능도.

방앗간지기라 불린 남자의 장부가,
이제 판게아의 판을 갈아엎기 시작한다.

상상하지도 못한 직업무기 '맷돌'이 한국을 세상의 판도를 바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