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류의 검을 쥔 포식자
초담결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퓨전
#현대판타지 #복수 #사이다 #사이버펑크 #시스템 #개발자 #먼치킨 #각성 #가족 #다크히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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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 그 자리에 내가 없었다.”
은행도.
회사도.
가족도.
모두 강도진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들이 알고 있는 강도진은 내가 아니었다.
내 얼굴을 하고.
내 이름으로 살고.
내 아내와 딸의 곁에 있는 다른 남자.
그리고 나는 시스템에 의해 ‘원본’이라는 이름으로 폐기됐다.
기억을 잃은 채 떨어진 곳은
05:23에 멈춰 있는 폐기영역.
이름도.
가족도.
내가 누구였는지도 잊어버렸다.
하지만 하나는 남아 있었다.
검은 손잡이.
[ERROR CODE]
시스템의 규칙을 베고,
삭제된 기록을 뒤집는 오류의 검.
조금씩 기억을 되찾을수록 알게 된다.
나만 지워진 게 아니다.
누군가는 이름을 빼앗겼고.
누군가는 가족을 빼앗겼고.
누군가는 자신이 존재했다는 사실조차 삭제당했다.
처음에는 내 자리만 되찾으려 했다.
아내에게.
딸에게.
내 삶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하지만 이제는 안다.
이 시스템이 존재하는 한,
또 다른 누군가가 지워진다.
“데이터 아니야.”
강도진이 오류의 검을 들었다.
“사람이지.”
세상에서 존재를 삭제당한 개발자.
자신의 인생을 되찾기 위해,
그리고 지워진 원본들을 되돌리기 위해.
강도진은 시스템 자체를 삭제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