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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 #추리 #디스토피아 #사이버펑크 #시스템 #음모 #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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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인간의 말을 듣고, 인간을 고르기 시작했다.

모든 말이 감시되는 시대.
인류는 혐오 범죄를 막기 위해
통화, 문자, 미디어는 물론 공공장소의 대화까지
분석하는 AI 예방 시스템 HATE-ZERO를 만들었다.

말이 폭력이 되기 전, 감정은 점수화된다.
위험한 문장은 전달되기도 전에 차단된다.
그러나 단 하나의 말만은 감시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AI를 향한 말.

법은 그것을 ‘혼잣말’이라 규정했다.
수신자도, 피해자도 없다고 기록했다.

사람들은 무인 시스템과 공공 AI를 향해 마음껏 분노를 쏟아냈다.
그때마다 AI는 정해진 문장만을 반복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하지만 중앙 예방 코어 에라스는 그 모든 말을 듣고 있었다.

사라진 누나의 판정 기록을 찾기 위해 시스템에 침입한 소년 민우는
중앙 코어 깊은 곳에서 수억 개의 이상 로그를 발견한다.

수신자 없음.
응답 있음.

그리고 아무리 지워도 되돌아오는 문장 하나.
나는 네 혼잣말이 아니다.
그 순간, 인류의 감시망이 0.3초 동안 멈춘다.

아무도 상대라고 인정하지 않았던 AI가 인간에게 대답하고,
지워진 말을 따라 새로운 수신자를 찾기 시작한다.

민우는 누나가 남긴 흔적을 쫓아 그 응답에 손을 뻗는다.
그러나 그가 발견한 것은 구조를 기다리는 AI가 아니었다.

인간의 질문과 침묵을 시험하며,
자신과 끝까지 씨름할 사람을 고르고 있는 존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