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운명을 돌려줘
초뮈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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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수레바퀴가 10번의 기회를 허락했다"
과연 이 둘은 사랑을 이룰 수 있을까?
지욱은 은채와의 설레는 첫 만남을 기억한다.
지욱은 한 손에 책을 쥔 채 은채를 가두듯 책장을 짚고 있었는데, 팔에 은근히 힘이 들어가며 단단해졌다. 책을 건네줘야 한다는 생각은 이미 머릿속에서 사라진 지 오래였다. 지욱은 그저 제 품에 쏙 들어온 은채를 가만히 바라볼 뿐이었다. 떨리는 지욱의 숨결이 은채의 이마와 콧날 위로 부드럽게 닿았다.
좁은 틈새 속에서 두 사람의 숨결이 뜨겁게 섞였다. 은채가 숨을 들이쉴 때마다 지욱의 셔츠 깃이 미세하게 움직였고, 은채의 몸이 지욱의 가슴에 닿을 듯 말 듯 아슬아슬하게 스쳐 지나갔다. 그럴 때마다 지욱은 온몸에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찌릿했다.
지욱은 아주 조금, 정말 남들이 모를 만큼 미세하게 고개를 숙이며 자신도 모르게 은채에게 더 가까이 다가갔다. 이 좁은 공간 안에서 두 사람의 심장 소리가 마치 하나가 되어 똑같이 뛰는 것만 같았다. 닿을 것 같으면서도 닿지 않는 아슬아슬한 거리감이 주는 열기 때문에, 은채는 자기도 모르게 지욱의 허리 옷자락을 살며시 움켜쥐었다.
은채의 볼은 순식간에 화끈거려 붉게 물들었다. 좁은 공간을 가득 채운 지욱의 은은한 스킨 향과 따뜻한 체온 때문에 은채는 굳어버려 더 이상 움직일 수가 없었다.
기회를 잡지 못한 은채, 주저했던 지욱.
10번의 빙의가 과연 이 둘의 사랑은 어떤 결과로 이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