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km 괴물투수는 야구만 하지 않는다 표지

170km 괴물투수는 야구만 하지 않는다

여름영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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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의 나는 똥볼투수였다.

최고 구속 131km.
누구보다 야구를 사랑했지만, 야구는 끝내 나를 선택하지 않았다.

그렇게 마지막 공을 던지고 죽었다.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나는 고등학교 2학년 투수 유성하가 되어 있었다.

불펜에서 가볍게 던져도 160km.
제대로 키우면 프로에서 170km까지 열린다는 괴물 같은 몸.

드디어 꿈꾸던 공을 던질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이 몸, 뭔가 이상하다.

야구부 에이스라기엔 방 안에 피규어가 너무 많고,
투수라기엔 굿즈 예약 알림이 너무 빽빽하고,
괴물투수라기엔 게임 랭킹과 애니 행사 일정에 더 진심이다.

라이트노벨, 피규어 조립, 리듬게임, 굿즈 수집, 행사장 탐방.
거기에 가끔은 코스프레까지.

이 녀석, 야구만 하던 놈이 아니었다.
그냥 취미가 너무 많은 놈이었다.

게다가 유성하의 취미친구 최은유는 자꾸 나를 수상하게 본다.

“너 왜 갑자기 야구부 애처럼 굴어?”

나는 야구를 하고 싶은데,
이 몸은 야구만 하길 원하지 않는다.

공도 던져야 하고,
취미도 지켜야 하고,
최은유와의 이상한 약속도 피할 수 없고,
마운드 위의 시선도 견뎌야 한다.

170km를 던질 몸을 가진 괴물투수.

하지만 이번 생은 야구만 하다 끝낼 생각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