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상비군(진)의 이세계 귀환기
절대수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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뱉는 순간, 정말 끝날 것 같아서였다.
심판이 들어 올린 손은 그의 것이 아니었다.
국가대표 선발전. 마지막 라운드에서 턱을 꽂았는데도 판정은 뒤집히지 않았다.
[고생했다.]
아버지였다.
차라리 욕을 하지.
백시우는 마우스피스를 더 세게 물었다. 예순 권짜리 만화 삼국지가 떠올랐다.
운동하는 놈이 머리까지 멍청하면 안 된다.
맞기 전에 아는 놈이 덜 맞는다.
그래서 읽었다. 삼국지, 무협, 판타지, 대체역사. 망한 판을 뒤엎는 이야기들.
현실의 판정 하나도 못 뒤집으면서.
“아, 씨발. 샌드백이나 더 칠 걸.”
살갗 아래로 둥근 고리와 날개 같은 문양이 번졌다. 붉은빛은 새하얗게 변했고, 모든 소리가 사라졌다.
백시우는 하늘에서 떨어졌다.
나뭇가지를 부수고 낯선 숲바닥에 처박혔다. 고개를 들자 가죽 갑옷을 입은 병사 셋이 창을 겨누고 있었다.
죽여.
창이 날아왔다.
백시우는 창대를 밀고 안으로 파고들었다. 긴 무기는 붙으면 병신이다.
짧은 오른손이 턱에 꽂혔다.
퍽.
첫 병사가 무너졌다.
멀리서 말발굽 소리가 몰려왔다.
백시우는 흙투성이 마우스피스를 주머니에 넣고 일어섰다.
여기가 어딘지, 왜 끌려왔는지는 몰랐다.
다만 저놈들이 또 온다는 건 알았다.
그는 피 묻은 입꼬리를 올리며 가드를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