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아이돌의 수호신이 되었다 표지

망한 아이돌의 수호신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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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유망한 아이돌 팀을 맡았지만 잘못된 판단으로 팀을 무너뜨린 매니저. 업계에서 밀려난 그는 재기를 위해 내려간 지방도시에서 폐지 직전의 전통축제를 맡게 된다. 남은 예산도, 관객도, 기대도 없는 축제. 설상가상으로 무대에 세울 팀은 해체를 앞둔 무명 아이돌뿐이다. 누구도 성공을 기대하지 않는 자리에서 그는 자신의 실패와 다시 마주한다.

축제의 마지막 밤을 준비하던 그는 오래된 무대 뒤편에서 지역의 노래와 사람들의 기억을 지켜 온 수호신을 만난다. 수호신은 사라지는 기억을 힘으로 바꿀 수 있지만, 사람의 마음과 선택까지 움직일 수는 없다. 결국 축제와 아이돌을 살릴 수 있는 것은 기적이 아니라 연습과 무대, 관계, 그리고 다시 한번 누군가를 믿기로 한 사람들의 선택이다.

매니저와 멤버들은 오래된 민요와 주민들의 사연을 새로운 노래와 공연으로 재해석하며 조금씩 관객의 마음을 얻는다. 잊힌 노래 한 곡이 누군가에게는 어린 시절이고, 떠난 가족이며, 다시 돌아오고 싶은 고향이라는 사실도 깨닫는다. 그러나 축제를 관광상품으로만 보려는 세력, 성과만을 요구하는 연예산업, 멤버들의 상처와 실패의 기억이 끊임없이 이들을 흔든다.

『기억을 부르는 축제』는 폐지 직전 지방축제와 해체 직전 아이돌이 만나 함께 성장하는 현대 판타지 성장물이다. 사랑받지 못한 노래는 실패한 노래인지, 지역은 관광상품인지 누군가의 고향인지, 전통은 보존하는 것인지 새롭게 이어 부르는 것인지 질문한다. 화려한 성공보다 서로를 기억해 주는 사람들의 선택과 노래를 이어 부르는 공동체의 힘을 따뜻하게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