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번째 격
한량그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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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넷, 마지막 각성 판정에서 도현이 받은 결과였다.
근력 0, 민첩 0, 체력 0── 격(格)의 이름조차 없는 텅 빈 상태창.
아픈 동생의 병원비를 위해 균열의 짐꾼으로 목숨을 팔던 날,
버려진 그의 눈앞에 처음으로 '그것'이 떠올랐다.
[석린수 · 행동: 도약 — 좌전방]
읽힌다.
몬스터의 다음 수가. 각성자의 스킬이. 그리고 언젠가는──
세상을 삼백 년째 덮고 있는 '시스템' 그 자체가.
무(武)도, 마법도, 이능도 아니다.
세상에서 지워진 다섯 번째 격.
"힘은 0이다. 하지만 나는, 너희가 못 읽는 걸 읽는다."
불량품으로 낙인찍힌 남자가, 규칙 그 자체를 다시 쓰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