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제일인이 셋인데 서로 모른다. 표지

천하제일인이 셋인데 서로 모른다.

고불린

일반연재 〉 무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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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제일인이 셋이다. 문제는 셋 다 그 사실을 모른다는 것이다. 한 명은 길에서 못이나 줍는 표사고, 한 명은 도망치는 재주로 이십 년을 버틴 삼류문파 한량이고, 한 명은 평생 실력의 팔 할을 숨기고 산 명문가 공자다. 강호는 셋을 두고 제각기 소문을 만드는데, 정작 셋은 같은 장터에서 만두를 사 먹고, 한 명이 목숨 걸고 뛰는 경주에 다른 한 명이 판돈을 걸고, 서로가 살린 사람을 서로 모르게 또 살리면서도, 지독하게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봄, 아무것도 원하지 않는 자가 산에서 내려온다. 화내지 않고, 서두르지 않고, 죽이지도 않는다. 이유는 단 하나 — 시끄럽다는 것. 문파가 하나씩 조용해지고 천하의 지도가 비어 갈 때, 세 사람은 처음으로 같은 방향을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