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무신, 그녀를 다시 찾아 가다
유니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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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무협 #이세계 #회귀 #로맨스 #순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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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을 싸워 마왕의 목을 친 남자가 신에게 처음 한 말이었다.
승리도 명예도 아니었다. 조선에서 잃은 아내, 그 하나였다.
신은 약속을 지켰다. 다만 방식이 달랐다.
아내는 전혀 다른 세계에 다시 태어나 있었다. 이름은 셀린, 열세 살. 몰락한 남작가의 딸이고, 그를 전혀 기억하지 못한다.
그는 천 년을 함께한 부하 다섯을 이끌고 그 세계로 넘어가, 이름을 바꾼다. 이안 아다만트. 가난한 변경 영지의 이름 없는 용병단장. 그것이 그가 고른 자리였다.
그를 우습게 본 자들이 있었다. 거들먹거리는 귀족, 검을 뽑아 든 기사, 마을을 덮친 몬스터 무리. 전부 그의 손이 한 번 가기도 전에 끝났다.
그가 힘을 아끼는 까닭은 겁이 나서가 아니다. 담 너머에 사는 그 아이가 저를 무서운 사람으로 보게 될까 봐서다.
그래서 그는 기다린다. 마왕을 벤 손으로 밭을 갈고 냉장고를 만들고, 굶는 마을에 곡식을 댄다. 갈 곳 없는 아이들을 하나씩 거둬 검을 잡히고, 무너져가던 영지를 일으킨다. 그러는 사이 셀린 안에서 지워졌던 것이 조금씩 되살아난다. 싸움터가 아니라 밥상에서부터.
그리고 반드시 오는 날들이 있다.
그가 감춘 것을 왕국 전체가 알게 되는 날.
천 년 전에 목을 친 것이 다시 눈을 뜨는 날.
그리고 셀린이 그를 천 년 전의 이름으로 부르는 날.
그때 그는 더 이상 잃을 것 없는 남자가 아니다. 지켜야 할 성과 아이들이 있고, 이제야 그를 기억하기 시작한 한 사람이 있다.
무뚝뚝한 절대강자가 오직 그녀 앞에서만 무너지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