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연방 대통령 서강우(58). 「종교권력 견제법」에 서명하려던 순간, 그는 신이 없는 이세계 아르카스 대륙으로 사라진다. 일곱 교단이 사백 년간 대륙의 헌금을 걷어 온 그곳에서, 그가 쥔 것은 만년필 한 자루와 사십 년의 정치·행정·법이 전부다. 검도 마법도 스킬도 없다. 천 년을 이어 왔다는 대선지자가 실은 마흔두 해마다 갈아 끼운 다섯 사람이었음을, 그는 광장 한복판에 다섯 장의 얼굴로 세운다. 신을 무너뜨리는 데 필요한 건 칼이 아니라, 원본을 요구하는 한 마디였다. 모든 국가·인물·기관·정당·종교는 허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