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도 권리도 빼앗긴 광부 하른. 붕괴한 회진에서 살아남은 순간, 그는 세계의 서로 다른 법칙이 맞물린 ‘봉합선’을 읽고 죽은 신들의 목소리를 듣기 시작한다. 안전한 도시와 문파의 번영은 보이지 않는 변방에 재난과 폐기물을 떠넘긴 대가였다. 탈출만 하면 살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이 빠져나간 자리에 다른 누군가의 이름이 지워진다. 모두의 오늘을 위해 소수의 내일을 태우는 세계에서, 하른은 힘으로 군림하는 대신 지워진 기록을 되찾고 누구도 대신 서명할 수 없는 계약을 만들기 시작한다. 살아남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 생존 판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