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몸이 테니스 랭킹 1위가 되기까지 표지

유리몸이 테니스 랭킹 1위가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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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으로 끝내는 게 어떻겠냐. 몸이 정말 한계야."

열여덟, 아시아주니어선수권 4강.
사람들은 그를 다음 세대 에이스라고 불렀다.

그리고 어깨가 나갔다. 팔꿈치가 나갔다. 허리가 나갔다.
재활과 재발을 반복하는 사이 십 년이 지났고,
스물아홉의 강민준에게 남은 건 세계 랭킹 200위와 은퇴 권유뿐이었다.

우습게도, 은퇴를 앞둔 지금은 다 알고 있었다.
회전근개가 왜 상하는지.
서브 동작의 어느 지점에서 부하가 몰리는지.
회복기에 훈련량을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

몸이 완전히 망가지고 나서야 알게 된 것들이었다.
다 늦은 지식이었다.

빗길에 미끄러진 그날 밤,
눈을 떴을 때 어깨에 통증이 없었다.

> 우측 어깨 회전근개: 이상 없음
> 전신 피로도 12%
> 부상 위험 구간: 감지되지 않음

열아홉. 국가대표 선발전을 두 달 앞둔 그해.
처음 어깨에 신호가 왔던, 바로 그 시점이었다.

이번엔, 부러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