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 안마시술소는 오늘도 영업 중 표지

킹스맨 안마시술소는 오늘도 영업 중

지하의하늘

자유연재 〉 일반소설, 중·단편

#드라마 #암흑가 #후회 #힐링 #돌싱 #성장 #타락
조회수: 34 | 선호작: 1 | 좋아요: 0 | 연재글: 15
스무 살을 갓 넘긴 남자가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채 방에서 나온다. 입을 헤 벌리고 웃는 그를 뒤로하고 홍미선은 말없이 수건을 걷고 손목의 파스를 눌러 붙인다.

경기도 명주시의 낡은 상가 5층. 검은 간판에 금색 글씨로 적힌 KING’S MAN MASSAGE. 회장님은 얼굴도 이름도 없이 돈과 지시만 내려보내고, 바지사장 박성우는 술집과 단란주점, 골목을 돌며 손님을 끌어온다. 카운터에는 등록금이 필요한 대학생 한서연이 앉아 있고, 밥과 빨래를 맡은 김정애와 일곱 명의 안마사가 저마다의 사정으로 밤을 견딘다.

모두가 언젠가는 이곳을 떠나겠다고 말한다. 그러나 목표 금액은 자꾸 멀어지고, 떠나기로 한 날짜는 다음 달로 밀린다.

이곳을 드나드는 손님들 역시 악인이나 권력자가 아니다. 때로는 민망할 만큼 평범한 사람들의 욕망과 피로가 밀폐된 방문 앞에서 잠시 겹친다.
술에 취해 길을 잃은 손님, 정산이 맞지 않는 밤, 잠깐 스쳐 가는 단속의 불빛. 작은 소동은 금세 끝나지만 그 뒤에는 젖은 수건과 식은 밥, 상처받은 사람과 나눠야 할 돈이 남는다.

서로의 인생을 구해줄 수는 없어도, 무너지는 순간 방문 앞에 함께 서주는 사람들.

킹스맨 안마는 오늘도 영업 중이다. 가장 먼저 이 문에서 나가게 될 사람은 누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