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제일 공학자(무공을 계측해버렸다)
제이드은
자유연재 〉 무협,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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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도 무공도 신분도 없다. 남은 건 머릿속 지식뿐.
▎ "그 칼."
▎ "칼이 어쨌다는 거냐."
▎ "곧 부러집니다."
목에 칼이 닿은 순간에도 그가 본 것은 열처리에 실패한 미세균열이었다.
폐검을 되살리고 영약을 정제해 몰락 문파 백련문을 일으키자, 강호가 먼저 별호를 붙였다.
[계측쟁이]
내공은 정련 가능한 에너지다. 영약은 정제 화학이고, 명검은 재료역학이다. 남들이 평생을 바쳐 오르는 벽을, 그는 재고 분해하고 다시 벼려서 넘는다.
그 앞을 막아선 것은 정파 명문 남궁세가의 소가주 남궁휘. 최연소 절정 후보로 불리는 검재는 단칼에 못 박았다. 검은 평생을 갈아 넣는 도(道)이지, 쇠를 재고 앉은 자가 넘볼 것이 아니라고.
강호가 사도(邪道)라 부르는 것을, 그는 공정이라 부른다.
그러면서도 검재는 남몰래, 그 계측값을 곱씹는다.
그를 이곳으로 끌어들인 금속 조각은 옛 도래인들이 남긴 '천공(天工)'의 파편이었다. 돌아갈 단서를 쫓는 길목마다, 같은 유산을 노리는 자들이 먼저 와 있다.
측정할 수 없는 것은 없다. 무공이라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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