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금을 치른 다음 날
빡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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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 15층, 방 세 개, 보증금 4억. 내가 1억 8천, 그 사람이 2억 2천. 살던 집은 둘 다 이미 뺐고, 이 동네 전세는 나가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는 파혼한 채로 같이 이사했다.
규칙은 다섯 개다. 방은 각자 쓴다. 냉장고는 왼쪽이 나, 오른쪽이 그 사람. 서로 사생활에 관여하지 않는다. 보증금이 나오는 날 정산하고 각자 나간다. 그리고 그날 일은 다시 꺼내지 않는다.
이사 첫날 밤 열한 시, 초인종이 울렸다.
김치통 두 개를 들고 서 있는, 아무것도 모르는 어머니.
나는 결혼을 만드는 사람이고, 그 사람은 결혼을 끝내는 사람이다.
그런데 지금 우리가 끝내지 못하고 있는 건, 우리 둘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