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사화 꽃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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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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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머리와 붉은 눈.
자신을 바라보는 차가운 눈빛과 조금의 온기도 없는 목소리.
꿈속의 은령은 그를 사랑했고,
그는 그런 은령을 끊임없이 밀어냈다.
그리고 꿈은 언제나 같은 곳에서 끝났다.
‘추워요…… 너무, 너무 추워요…….’
인적 하나 없는 연못 속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는 자신의 모습으로.
그저 지독한 악몽이라고 생각했다.
골목에서 기이한 존재에게 목숨을 잃을 뻔한 그날,
꿈속의 남자가 눈앞에 나타나기 전까지는.
“담현이라는 사람이 당신이에요?”
처음 만난 남자에게 무심코 튀어나온 이름.
그 순간 처음으로 담현의 표정이 무너졌다.
“기억하지 마.”
“네?”
“뭐든, 아무것도 기억해내지 마.”
은령은 알지 못한다.
자신이 오래전 그의 하나뿐인 무녀였다는 것을.
궁 밖에서 우연히 만나 마음을 나누었던 남자와 왕과 왕후로 다시 만났다는 것을.
그를 사랑하면서도 수없이 상처받았고, 결국 그의 품에서 죽음을 맞았다는 것을.
그리고—
자신은 모든 것을 잊었지만, 담현은 단 하나도 잊지 못했다는 것을.
“무슨 꿈을 꿨든, 그건 모두 악몽이야.”
이번 생에서만큼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기를 바랐다.
그런데도 또다시,
상사화가 피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