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별을 캐는 우주 광부다
신비경
일반연재 〉 SF, 전쟁·밀리터리
#생존 #우주 #음모 #이능력 #전쟁 #광부 #외계인 #군대 #성장 #흑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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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걸 나한테 보여 준 건 옆자리 통신병이었고, 나는 종이를 도로 접어 주면서 험한 날은 원래 험한 거라고 했다. 나한테는 아주 특별한 재주가 두 가지 있거든. 진짜 보석을 알아보는 보물 눈, 그리고 센스 있게 못 들은 척해 주는 귀.
여기는 지구에서 제일 먼 전쟁터고, 내 일은 벌레처럼 생긴 놈들 배를 쫙 갈라서 안에 든 붉은 돌을 꺼내 오는 거다. 주먹만 한 놈 하나가 분대 일 년 치 수당이라니까 말 다 했지!
그러다 장갑이 찢어진 줄도 모르고 그 돌을 맨손으로 받은 날이 있었다. 조금 전까지 내 옆에 있던 상병이 마지막으로 부른 이름이 손바닥으로 통째로 넘어왔다. 나한테 하다 만 얘기가 아직 남아 있는 사람이었다.
여덟 살부터 갈고닦은 못 들은 척하는 재주가 그 자리에서 처음으로 고장 났다.
회사 차는 우리가 설 자리에 늘 우리보다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다.
나는 아직 못 들은 척을 하고 있다. 여덟 달째, 아주 성실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