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상금 1만 조타수, 근데 한 명도 안 죽였습니다
트윈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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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주기: 매일 저녁 18:30 정시 출항]
"정규 초계함 세 척을 무력화하고, 불난 적함에 소화 밸브 돌리는 법까지 가르쳐줬다고?
……살해 의도가 없었던 게 아니다. 죽이지 않기로 '선택'한 거다."
― 제국 총감찰관 루시안, 현상금 10,000C를 직권 승인하며.
대한민국 잠수함 정비창 3번 도크의 붕괴 사고.
압력 밸브를 끝까지 붙들었던 대가는 왼쪽 팔과 왼쪽 눈의 상실이었다.
14시 17분 36초.
시계가 멈춘 그 순간, 나는 300년간 가라앉아 있던 고대 마도함 '노틸러스' 안에서 눈을 떴다.
마력도, 혈통도, 상태창도 없다.
남은 것은 유체역학과 배관을 꿰뚫어 보는 정비창 짬밥,
그리고 불타버린 신경에 직결된 흑철 의수와 광학 라우터뿐.
"화력으로 부수는 건 삼류다. 배관 밸브 하나만 비틀어 멈춰 세우는 게 진짜 정비지."
부서진 쇳덩이와 상처 입은 동료들을 주워 담으며 바다로 나선다.
내게 걸린 현상금 1만 크라운.
하지만 억울하다. 진짜 사람 한 명 안 죽였으니까!
배를 고치듯, 고장 난 세계의 규격을 뜯어고치는 외팔이 조타수의 항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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