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린 개미, 웜홀 너머에서 세력을 털기 시작했다
에이스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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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에 전 재산과 유학까지 날린 류현석. 죽은 아버지의 연구실을 정리하던 그는 해안 동굴의 웜홀을 넘어, 조선과 닮은 ‘접힌 세계’에 떨어진다.
길을 잘못 들면 산 위로 올라가고, 머리 위 논에서 샌 물이 다른 고을을 덮치는 곳. 공간이 벌어지면 현대의 물건도 쏟아진다.
롤렉스는 밥도 못 담는 쇳조각이라 버려지고, 【MADE IN CHINA】가 찍힌 스댕 밥그릇에는 웃돈이 붙는다. 고무줄 하나가 상투의 역사를 바꾸고, 교통안전 고깔은 무당의 귀물이 된다.
이곳에는 낙물이 떨어질 좌표를 쪼개 파는 금척계가 있다. 놈들은 척표 값을 띄우고 개미가 몰리면 물량을 던진 뒤, 빚진 자들의 논과 배와 소를 거둬간다.
현대에서 이미 물려본 현석은 그 냄새를 알아본다.
하지만 금척계는 꼬리에 불과했다.
그 장부의 끝에는 접힘의 혼란을 권력으로 바꾸는 한덕원이 있었다.
한덕원의 아들 준영에게 따라붙는 수상한 출생의 흔적. 역사에서 사라진 소녀 수현. 웜홀이 열릴 때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무사 정도언. 그리고 이 세계에서 또 다른 삶을 살았던 아버지.
현석은 사람들의 본전만 찾아주면 끝날 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