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한 번쯤은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있다. 그때 다른 선택을 했다면 지금의 삶은 달라졌을까. 어느 날, 아무런 예고도 없이 당신에게 상자 하나가 도착한다. 보낸 사람도, 이유도 알 수 없는 평범한 상자. 그 안에는 종이 한 장과 펜, 그리고 단 하나의 규칙이 적혀 있다. 지금 당신 앞에 놓인 선택을 적을 것. 그리고 그 선택을 보관할 것. 이 상자는 당신의 선택을 바꾸어 주지 않는다. 미래를 알려주지도, 무엇이 정답인지 말해주지도 않는다. 다만 한 번의 기회를 준다. 나중에 지금의 선택을 후회하게 된다면, 상자를 다시 열어 그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다. 단 한 번. 그리고 이번에는 다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과거를 다시 산다고 해서 모든 것이 처음과 같아지는 것은 아니다. 당신만이 이미 한 번 살아본 미래를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말 되돌리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잘못된 선택일까. 그 선택으로 만들어진 삶일까. 아니면 선택하기 전의, 아직 무엇이든 될 수 있었던 나 자신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