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사용 종료] 1. 제주, 끝나지 않는 생존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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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48.1도, 광저우 52도.
필리핀의 전력망이 무너지고, 12만 명의 난민이 제주를 향해 바다를 건너고 있었다.
강태준도 제주로 향하고 있었다.
2년 전, 교통사고로 아내와 아홉 살 딸을 잃었다.
그날 이후 태준에게 세상은 이미 끝난 것이나 다름없었다.
그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
아무도 자신을 모르는 곳에서 죽은듯 살아남는 것.
하지만 제주에 도착한 순간, 태준은 깨닫는다.
제주는 피난처가 아니었다.
난민선이 밀려들고, 물과 식량이 부족해진다.
전력과 의료 시스템이 무너지면서 사람들은 선택해야 한다.
누구를 살릴 것인가.
누구를 버릴 것인가.
기후재난은 국경과 도시뿐 아니라 사람들의 관계까지 바꾸기 시작했다.
어제의 이웃이 오늘의 경쟁자가 되고, 생존을 위해 도망쳐 온 사람들이 서로에게 가장 두려운 존재가 된다.
그리고 태준은 알게 된다.
지구가 망가지는 것이 아니었다.
인간이 살아갈 수 있었던 지구가 끝나고 있었다.
지구의 사용 권한이 종료되기 시작한 시대.
강태준의 마지막 생존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