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놈들의 세무사
폭식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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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법한 세무조사에 무너진 납세자의 손을 들어주려던 날,
그의 펜은 '국고'와 '조직 논리'에 꼼짝없이 저당 잡혔다.
[주문. 심판청구를 기각한다.]
끝내 서명하지 못한 결정문을 남겨두고, 눈 내리는 횡단보도 위에서 그의 첫 번째 인생이 끝났다.
그리고 눈을 떴을 때, 구 년 전이었다.
심판원 발령장을 받아 들었던 바로 그날.
정서준은 발령장 대신 사직서를 던진다.
이번 생은, 책상 반대편이다.
"저는 착해서 이 그림을 거절하는 게 아닙니다. 법 바깥으로 도망치는 건 삼류들이나 하는 짓이라서요."
"법이 허락하는 가장 악랄한 절세라면 — 끝까지, 가드립니다."
수첩에 적힌 이름들이 있다. 회귀 전, 결정문 너머에서 무너지는 것을 지켜봐야만 했던 사람들.
세 번의 중복 세무조사에 공장을 잃은 금형공장 사장.
한 지붕 아래 산다는 이유로 세금 폭탄을 맞은 모자(母子).
그리고 팔 년 뒤 젖은 어깨로 찾아올, 사백억의 변호사까지.
"조사라는 건, 숨긴 놈이 아니라 증명 못 하는 사람을 잡는 겁니다."
국세청 매뉴얼을 통째로 외운 남자가, 그 매뉴얼의 급소만 골라 때리기 시작한다.
위법한 조사는 절차로 부수고, 억울한 세금은 판례로 지우고, 숨은 진실은 종이 뒤에서 꺼낸다.
국세청의 항복 문서를 받아내는 전직 심판관의 압도적 조세 전쟁.
※ 10년 이상의 조세 불복 실무와 수만 건의 현장 사건을 직접 다뤄본 경험을 바탕으로, 픽션을 넘어선 가장 완벽하고 통쾌한 리걸 사이다를 보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