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림 (Tremor)
찰란
자유연재 〉 현대판타지, S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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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 각성 현상 '개화'가 일어난 지 20년. 국가기관 역제원 소속 특수대응팀 '영팀'의 팀장이자 S급 각성자, 서강혁. 별명은 '외과의'. 폭발물의 뇌관만 골라 비틀어 해체할 만큼 정밀한 염동력을 가졌다. 그 정밀함은 손끝의 미세한 떨림에서 나왔다. 10년간 단 한 번도 흔들린 적 없던 손끝이었다.
그런데 그 손이, 진짜로 떨리기 시작했다.
작전 중 처음 느낀 이상 신호. 반복되는 증상. 제멋대로 요동치는 출력. 멈춰야 할 것이 터지고, 잡아야 할 것이 날아갔다. 병원에서 받은 진단은 파킨슨병, 조기 발현형. 의사는 말한다. 늦출 수는 있어도, 멈출 수는 없다고.
염동력은 정신의 힘이지만, 강혁의 제어는 철저히 몸의 감각에 의존해왔다. 손끝이 떨리면 힘은 폭주하거나 사라진다. 34년간 손끝으로만 써온 능력을, 이제는 완전히 다시 배워야 한다.
역제원에 신고하면 즉시 현장 배제, 사실상 은퇴. 숨기면 증상이 악화될수록 동료가 위험해진다. 강혁은 세 번째 길을 택한다 — 34년 만에 처음으로, 서툰 인간이 되는 길.
후배 각성자 윤하율과의 동행 속에서, 그는 처음으로 '가르치는' 자리에 서고 통제 대신 의지로 힘을 쓰는 법을 거꾸로 배운다. 파킨슨 환자 자조 모임에서는 각성자가 아닌 '환자'로서의 자신과 처음 마주한다.
손이 떨리면, 나는 무엇인가.
완벽하게 해내던 '도구'가 불완전하게, 그러나 끝까지 해내는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