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내 과거를, 내 이웃을 지우고 있다. 증거는 없다. 지워버렸으니까. 멀티버스의 흔하디흔한 어느 지구의 남자, 장용신. 불의의 사고로, 조작도 삭제도 없는 유일한 성역 ‘세븐스타’에 떨어진다. 그는 담벼락마다 진실을 새기기 시작한다. 우주를 통째로 지우는 자들, 그리고 편집당하는 세계에 대한 진실을. 아빠를 놀려대는 큰딸, 흙을 퍼먹는 둘째 딸과 함께. 멀티버스 저편, 두고 온 지구의 집으로 돌아가려는 —어느 아재, 아재스러운 딸바보의 모험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