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 년 뒤에 전쟁이 온다
gamsik
자유연재 〉 무협, 대체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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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는 사람이 없었을 뿐이다.
방산업체 생산관리 십 년, 그 앞에 군수과 행정병 삼 년.
눈을 떠보니 기축년, 경상우도의 백정이었다.
성(姓)도 없고 호패도 없고 관아 문턱도 밟지 못하는 자리.
아는 것이라곤 삼 년 뒤 이 나라에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그것 하나뿐이었다.
활은 소 힘줄로 만든다. 갑옷은 소가죽으로 만든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이 나라에서 가장 천한 자들의 손을 거친다.
임금에게 고할 수 없다면, 상소를 올릴 수 없다면.
나는 내가 할 줄 아는 것을 하기로 했다.
세는 일이다.
버려지던 것을 모으고, 값을 정하고, 이름을 적는다.
아무도 세지 않던 것들을 하나씩 세어나간다.
삼 년 뒤에 전쟁이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