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런 사람은 아닌데 표지

내가 그런 사람은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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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라이트노벨, 중·단편

#드라마 #사진사 #라이트노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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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잘 나왔는데 사람이 문제입니다'

사람들은 사진관에 와서 자기가 아는 사람이 진짜라고 말한다.

우리 아버지는 이런 사람이 아니었다고.
우리 엄마는 원래 저런 사람이 아니었다고.
그리고 자기도 꼭 한마디씩 덧붙인다.

“내가 그런 사람은 아닌데.”

대광상가 2층 명진사진관의 사진사 최문석은 십칠 년째 사람들의 얼굴을 찍고 고치며 산다. 영정사진을 만들고, 오래된 가족사진을 복원하고, 가끔은 아무도 부탁하지 않은 거리의 사람들을 찍는다.

그런데 이상하다.

한 장의 사진을 두고도 사람마다 기억하는 얼굴이 다르고, 평생 함께 산 부부조차 서로가 무엇을 좋아했는지 모른다. 남의 인생을 사진으로 들여다보는 문석 역시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별로 다르지 않다.

죽은 사람의 영정사진 때문에 싸우고, 이혼사진을 지워달라고 찾아오고, 평생 무뚝뚝했던 아버지가 남몰래 찍어둔 사진 때문에 가족들이 뒤집어진다.

웃기는 사람들이다.

가만히 보다 보면 조금 슬프다.

대광상가의 낡은 사진관에서,
오늘도 누군가는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설명하러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