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산업 해체보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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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리어는 헌터 몫이다.
다음 달을 똑같이 만드는 건 해체보조 몫이다.
고덕에 사는 최상우는 각성도 없이 동서울해체와 계약한다.
하는 일은 간단해 보였다. 헌터가 잡아놓은 걸 해체하고, 현장을 치우면 됐다.
실제 현장은 달랐다.
게이트는 한 달에 한 번 클리어하지 않으면 현실로 넘친다.
클리어만 하고 사체를 안 나누면, 다음 웨이브는 더 많아지고 더 강해진다.
핵을 빼고, 색깔대로 분류하고, 잔여 마력까지 지워야 시스템은 “변동 없음”으로 읽는다.
해체, 물류, 방어.
방어는 퇴역 헌터가 맡고, 상우는 그 밑의 해체보조다.
한강 월초과 이후 이 업종은 방산·조선처럼 필수산업이 됐다. 노조는 있고 파업은 금지다. 종이 위 대우는 좋다. 그래도 신규 잡부부터 후려치는 건 여전하다.
상우의 첫 현장은 고덕 근린공원의 D급.
플래카드에는 클리어 완료라고 적혀 있었다.
사체는 아직 따뜻했다.
오늘은 영웅이 되는 날이 아니다.
다음 웨이브를 이번이랑 같게 만드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