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그린존 : 태고의 운석
은빛윤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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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태백산에서 온 태고의 돌 하나가, 대전의 밤을 깨우기 시작했다.
곤충생태학 연구원 유석진. 태백산에서 겪은 기이한 사건 이후,
그는 곤충과 생명의 신호를 듣는 '매개자'가 된다.
그가 불려 간 대전에서는,
지하에 봉인됐던 생체 네트워크 '녹맥'이 다시 깨어나고 있었다.
회색지대의 굶주린 곤충 떼가 갑천을 타고 북상하고, 보문산에서 자라난 정체불명의 균사가 도시를 거대한 산줄기로 포위한다.
물길로, 하늘로, 땅 밑으로.
그 모든 위협이 향하는 곳은—모든 생명의 원형이 잠든 천연기념물센터, '조상의 방'이었다.
그러나 유석진이 그것들에게서 들은 것은, 적의 함성이 아니었다.
살고 싶다는 비명이었다.
굶주려 몰려오는 것들은 악이 아니라 갈 곳 잃은 난민이었고,
진짜 적은 그 재난을 은밀히 키워 이용하려는 인간이었다.
막는 것으로는 끝나지 않는다. 죽이는 것으로도 끝나지 않는다.
유석진은 오래된 곤충 장수하늘소와,
신중한 연구자 김박사와, 태백산 정령의 힘을 빌려—
병든 땅 그 자체를 치유하는 길을 찾아 나선다.
그리고 근원의 산에 다다랐을 때, 그는 알게 된다.
이 모든 비극의 열쇠였던 태고의 운석이,
30년 전 누군가의 손에 의해 있어서는 안 될 곳에서 뜯겨 왔다는 것을.
무너지는 것을 지키려는 자와, 그것마저 소유하려는 자의 싸움이 시작된다.
대전의 실재 생태공간을 무대로, 곤충의 언어로 써 내려가는 본격 도시 생태 SF 스릴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