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gging for the Perfect
Valus
일반연재 〉 SF, 전쟁·밀리터리
#SF #전쟁_밀리터리 #기갑물 #복수 #우주 #전쟁 #범죄 #고수위 #군대 #기업
조회수: 23 | 선호작: 3 | 좋아요: 6 | 연재글: 3
“나는 무엇이며, 누구인가.”
그 해답을 갈구하기도 전에 강이 눈을 뜬 곳은 자비 없는 전장이었다. 과거 지구를 침략한 외계 세력, 익스티스(Extis)들과의 투쟁. 전쟁의 이유조차 망각한 채 신경계를 태우며 흘러들어오는 정보는 오직 하나, ‘죽여라’라는 기계적인 명령뿐이었다.
그는 그렇게 이름 없는 학살자가 되었고, 이미 거대 기업 아이기스 다이내믹스의 규격화된 소모품으로 전락했다.
학살자에서 고작 기업의 부품이 되는 과정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애초에 자신이 도축해온 것들이 실재하는지, 그 기억이 자신의 것이 맞는지조차 알지 못한다. 다만 지금 이 순간에도, 그라파스(Graphas)의 차갑고 꿉꿉한 조종석에서는 신경을 타고 들어오는 비정한 명령만이 그의 존재 가치를 증명하고 있을 뿐이다.
“죽여라. 그리고 증명하라. 네가 아직 폐기되지 않은 부품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