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도 못 푸는 민원만 내 자리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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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연재 〉 SF, 현대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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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망은 모든 민원을 이미 아는 원인들로 인수분해한다.
쪼개진 99%는 0.1초 만에 자동 처리.
주민센터 창구로 넘어오는 것은
기계가 끝내 쪼개지 못하고 뱉어낸 마지막 1%뿐이다.
“대리. 17층 소유자.”
―등기부에 17층 호실이 없습니다. 소유자를 특정할 수 없습니다.
“주인 없는 방이네.”
―주인이 없는 것인지, 주인을 적을 칸이 없는 것인지는 구분할 수 없습니다.
도면에 없는 17층에 배송 기사가 갇히고,
사망자의 계정에서 정상 서명된 패킷이 날아오며,
교통 법규를 100% 준수한 자율주행차 140대가 4m 시장 골목을 질식시킨다.
모두가 ‘시스템 버그’라 부르며 책임을 넘길 때,
회문동 주민센터 8급 행정서기 문한결은 서류철을 든다.
“오류는 원인이 아니라 이름입니다.
안 쪼개지면, 쪼개질 때까지 직접 가서 봅니다.”
말은 미쳤어도 행동은 철저히 법과 절차 안에서.
초능력도 치트키도 없는 8급 공무원이
인공지능도 풀지 못한 ‘소수(PRIME)민원’의 인과를 발라내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