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소한 흑곰의 총알은 아직 목표에 닿지 않았다.
Val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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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었던 형님 백태준 대신 국회의원 살인죄를 뒤집어쓴 그는 마흔여섯 해를 감옥에서 보냈다.
2036년, 예순여섯 살이 되어 출소한 춘식에게 남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출소 후 들른 국밥집 TV에서 춘식은 손자와 함께 웃고 있는 백태준을 보았다.
누구보다 밝게 웃고 있고 비싸 보이는 옷을 입은 손자의 직업은 유명 프로게이머라고 했다.
그리고 그의 나이는 춘식이 백태준에 의해 감옥에 들어갔던 나이 스무 살이었다.
춘식이 어머니를 잃고 늙어가는 동안 백태준은 가족을 이루고 국회의원이 되었다.
춘식은 그 웃는 얼굴을 잊을 수 없었지만, 백태준이 어디에 사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그러다 우연히 들어간 가상현실 게임 《코르바》에서 춘식은 젊은 육체를 되찾는다.
마흔여섯 해 동안 잊고 지냈던 감각이 돌아왔고, 그 세계의 정상에는 백태준의 손자가 있었다.
그 아이가 어떤 사람인지는 모른다. 코르바의 정상에 오른다고 백태준에게 닿을 수 있을지도 알 수 없다.
그래도 춘식은 그곳으로 가기로 했다. 백태준은 자신이 버린 인간의 인생이 감옥에서 끝났다고 믿고 있을 테니까.
그런 백태준에게 춘식은 흑곰의 총알이 아직 목표에 닿지 않았다는 것을 알려줘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