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하는 놈들은 장부에 다 적혀 있다 (은원낭인)
미래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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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한 놈이 떵떵거리며 잘 사는 걸, 두 눈 뜨고 지켜봐야 하는 것이다.
있지도 않은 빚 문서 한 장에 가업을 빼앗길 뻔한 의원의 딸.
비리를 알리려다 입막음당한 장부 서기.
시키는 대로 칼을 휘둘렀다가, 자기가 벤 사람이 무고했다는 걸 뒤늦게 안 살수.
강호는 늘 그랬다. 힘 있는 놈의 말이 곧 진실이었다.
낭인 하랑의 품에는 낡은 장부 한 권이 있다.
스무 해 전 하룻밤 새 멸문한 천칭문의 마지막 유산, 은원부(恩怨簿).
거짓은 단 한 줄도 적히지 않고, 진짜 빚과 진짜 원한만이 스스로 페이지를 채우는 책.
"거짓말은 하셔도 됩니다. 어차피 여기엔 안 적히니까."
그가 지나가는 곳마다 덮여 있던 장부가 열리고, 잘 사는 척하던 놈들의 얼굴이 하나씩 굳어간다.
그리고 강호 어딘가에는, 다섯 조각으로 흩어진 은원부의 마지막 비밀이 잠들어 있다.
조각이 모두 모이는 날, 스무 해 전 사부의 문파를 불태운 거짓의 주인이 드러난다.
베어서 끝내지 않는다. 적어서, 끝까지 갚게 한다.
거짓말하는 놈들은, 장부에 다 적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