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군에게 2026년 대한민국은 무엄하다
청명한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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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말 한마디에 목숨이 오가고, 누구도 감히 왕의 눈을 마주하지 못하던 시대.
그런데 어느 날, 눈을 떠보니 2026년 대한민국이다.
왕명은 통하지 않고, 백성들은 왕을 알아보지도 못한다.
심지어 웬 할머니는 버릇이 없다며 그의 등짝까지 때린다.
“네 이놈! 감히 과인의 몸에 손을 대느냐!”
“과인은 무슨 과인이야! 밥이나 먹어, 이놈아!”
평생 남들 위에 군림했던 왕이 처음으로 누군가의 아들이 되고, 자신의 힘으로 돈을 벌고, 패배와 실패를 경험한다.
그러던 어느 날, 500년 뒤의 역사책에서 자신의 이름을 발견한다.
중종반정으로 폐위된 왕.
사랑했던 여인의 비참한 최후.
그리고 역사에 남겨진 단 두 글자.
폭군.
자신이 알던 세상과는 너무나 다른 대한민국.
그곳에서 이융은 처음으로 왕이 아닌 인간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워간다.
“이런 무엄한 세상이 있단 말이냐!”
하지만 그는 아직 알지 못했다.
정작 무엄했던 것은 세상이 아니라 자신이었다는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