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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온

자유연재 〉 추리, 판타지

#판타지 #추리 #공포_미스터리 #이능력 #범죄 #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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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없으면 좋을 줄 알았다.
하루 이틀은 그랬다.

현석은 내려오는 햇빛을 피해 의자를 조금 더 뒤로 젖혔다.
휴대전화엔 광고 문자뿐이었다.

뭐 일 없나. 힘든 일은 말고.

현석은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눈을 감았다.

“선배님.”
“응.”
“이번 달도 적자인데요.”

서진이 현석의 눈앞에서 정산서를 바쁘게도 흔들었다.

아, 그냥 심심할 때가 좋았다.

현석은 정산서를 훑었다.

“지난달보다 전기세는 줄었네.”
“날이 풀렸으니까요.”
“좋은 계절이야.”

서진의 손가락이 다음 달 예상 잔액을 짚었다.

좋은 계절을 즐기기는 어렵겠는데.

현석은 정산서를 내려놓고 일어났다.

“커피 마셔야겠다. 너도 마실래?”
“네. 저도요.”

자기 잔에 커피를 넣고 보니 통이 비어 있었다.

아까 조금 많이 덜었나.

현석은 서진의 잔에 커피를 조금 덜어주었다.

쿵. 쿵.

두 사람이 나란히 문 쪽을 돌아봤다.
현석은 책상 위에 쌓인 서류를 아래로 옮겼다. 서진도 손님용 소파에서 가방을 치웠다.

“네, 들어오세요.”

문이 조금 열렸다.

“혹시…… 여기가 주술탐정사무소인가요?”
“네. 안녕하세요.”

현석이 빈 소파를 손으로 가리켰다.

“편하게 앉으시죠.”

그리고 찬장에서 잔을 하나 더 꺼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