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 내 아내가 상사가 되었다
킥앤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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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장님의 호탕한 목소리와 함께 대회의실 문이 열렸다.
각 잡힌 정장 차림, 한 치의 오차도 없는 걸음걸이, 그리고 내 인생에서 가장 화려하고도 지독했던 시간을 함께했던 얼굴.
민서진.
내 전처가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
설마, 설마... 아니겠지. 세상에 동명이인이 그렇게나 많은데 왜 하필.
마인드 컨트롤을 시도하며 애써 시선을 피하려던 찰나, 차가운 사내 공기를 가르는 여자의 목소리가 회의실을 울렸다.
"반갑습니다. 이번에 기획 1팀을 맡게 된 민서진입니다."
그녀의 시선이 회의실 구석, 내 자리에 멈추었다. 순간 민서진의 미간이 미세하게 일그러졌다. 하지만 이내 프로페셔널한 미소로 포장된 가면이 그녀의 얼굴을 뒤덮었다.
"자, 그럼 바로 업무 보고 시작하죠."
민서진은 자리에 앉지도 않은 채 서류를 탁탁 넘기며 말했다.
"그 전에. 맨 구석에 앉아서 열심히 볼펜이나 돌리고 계신... 한신우 씨."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
"업무 시간에 다리 떨고 낙서하는 버릇은 아직도 안 고쳐졌나 봐요? 팀 분위기 흐리지 말고 제대로 앉죠."
회의실 안의 모든 동료들의 시선이 일제히 내게로 꽂혔다.
미치겠네. 이 여자, 진짜 작정하고 내 목을 조르러 들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