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의 소꿉친구가 현대무기를 너무 잘 만듦 표지

고종의 소꿉친구가 현대무기를 너무 잘 만듦

민아랑

일반연재 〉 대체역사, 전쟁·밀리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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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이 망한 건, 다 그 왕 때문이야."

국방과학연구소 20년 차 화약 박사 한태준.
조선의 망국을 곱씹으며 고종을 원망하던 그가 운현궁 답사 중 쓰러졌다.

눈을 뜨니 1863년 가을.
몰락한 무반 집안의 열두 살 고아가 되어 있었다.

왈패에게 두들겨 맞던 꼬마를 얼떨결에 구해 줬는데.
"고마워. 나는 명복이야."

……명복?
흥선군의 둘째 아들, 이명복.
몇 달 뒤 왕위에 오를, 바로 그 고종.

'하필 너냐.'

속으로는 이를 갈았다.
'어차피 왕 될 놈, 줄이나 잘 서자.'

그런데 이 녀석, 겁 많고 착하고 바보 같다.
어른들 셈에 휘둘리면서도, 친구를 위해 독이 든 국그릇을 엎을 줄 안다.
망국이 정말 이 아이 혼자의 죄였을까.

손에 쥔 건 딱 두 가지.
설계도부터 연표까지 또렷한 기억, 그리고 손목의 기계식 시계 하나.

조선의 초석으로 화약을 다시 끓이고,
옹기로 물속 화약을 빚고,
놋그릇 장인의 망치로 탄피를 두드린다.

병인양요의 불란서 함대.
남연군묘를 노린 무덤 도둑.
신미양요의 미국 함대.
그리고 바다 건너, 조선을 노리기 시작한 일본.

이번엔 다르다.
어재연의 장군기는 빼앗기지 않고,
광성보는 무너지지 않는다.

"강아, 나 이제 내가 다스릴래."

왕좌는 친구에게.
나는 그 옆에서, 이 나라가 망하지 않게.

망국의 한을 하나씩 뒤집는 대체역사.
원망으로 시작해 평생의 우정이 된 두 소년이,
조선을 세계의 맨 앞에 세운다.